경남 진주시에서 보내온 가명으로 해줄 것을 부탁한 꿈이야기이다.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1살. 경남 진주에 살고 있는 성미
경이라고 합니다. 저는 매일 꿈을 꾸다시피 자주 꿈을 꾸게 되는데
가끔 현실과 맞아 떨어질 때가 있어 그로부터 꿈에 대해 관심이 많
아졌습니다.
서너 달전 큰 사고를 당해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지금 집에서 쉬
고 있습니다. 큰 사고를 당하게 된것은 꿈에서 시작된 겁니다. 보름
달이 환히 뜬 새벽, 오빠가 옥상에 가서 빨래를 걷어 오라고 하면서
등을 떠밀면서 옥상 밖으로 보냈습니다.
그리고 전 밤이라 두려움에 빨래를 걷고 있었습니다. 얼마 후 이상
한 기분에 집안으로 통하는 옥상문을 열고 집안을 들여다 보았습니
다. 근데 이게 웬일! 도둑이 창 밖에서 저희 집안을 두리번거리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니 도둑의 모습은 검은 모습으로만 보였는데,
한 손에 칼을 들고 있었습니다.
전 많이 망설였습니다. 이대로 집안으로 몰래 들어가야 하나, "도
둑이야!" 하고 고함을 질러야 하나! 그 공포속에서 너무 놀래서 잠
을 깨었습니다. 한참을 두리번거렸습니다. 정말 도둑이 든 건 아닌
지--- 몇 초동안 공포에 떨었습니다. 그로부터 딱! 일주일째 되는
새벽. 정말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날은 제가 머리에 칼을 맞아 죽을
뻔한 날이었습니다. 지금도 온 몸에 소름이 돋습니다.
그리고 꿈과 관련된 몇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해몽책을 보니 꿈속
에 인형이 나오면 자기가 죽는 거라고 되어 있는걸 보았습니다. 근
데 제가 이런 꿈을 꾸어 정말 죽을 뻔한 일을 크게 두 번이나 당했
습니다.
첫 번째 꿈은 컴컴한 밤, 친구를 만나기 위해 친구 집으로 향했습
니다. 마침 친구동생이 집밖에 미리 나와 있었습니다. 근데 친구동
생이 자기 옆에 있던 인형을 보고 이야기를 하는 거였습니다. "우리
언니 이쁘죠." 하면서 정말 살아있는 진짜 언니를 대하듯이 이야기
를 했습니다. 저는 속으로 어떻게 인형이 자기 언니라고 그러지 하
고 옆에 앉아 있던 인형을 보았습니다. 순간 공포와 소름이 생겼습
니다. 인형의 표정과 눈빛이 너무 무서웠습니다. 전 너무 무서워 비
명을 지르며 도망을 갔습니다.
그런 꿈을 꾼 뒤 약간은 찝찝한 마음으로 아르바이트 하는 곳에 갔
습니다. 그날은 정말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그리고 저녁 교대시간.
저와 교대할 언니가 그날은 왠지 조금 늦게 도착했습니다. 전 서둘
러 집으로 향하는데 퇴근 시간이라 도로엔 차들이 꽉 막혀 건너갈
곳이 없었습니다. 건널목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데 마침 봉고차 한
대가 서면서 건너가라면서 손짓을 했습니다. 전 그리고 건널목 중앙
선에 서서 다시 차가 오는지 확인을 하고 마침 오는 차가 없어 건너
려는 순간, 아까 봉고차 뒤에서 자가용 한 대가 튀어나와 막 건너려
는 절 발견하고 급브레이크에 부딪혀 넘어졌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
치지는 않았지만, 태어나서 처음으로 교통사고라는 큰 위험을 당하
게 되다보니 겁을 많이 먹었습니다. 그날 무사히 집으로 도착했을
때 생각이 났습니다. 인형의 꿈이 자기가 죽는 꿈이라는 것을-- 다
행히 목숨을 건졌지만 죽을뻔한 그 순간은 꿈과 다를 바가 없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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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꿈을 꾸는 날, 방안 가득 장난감과 인형들로 어지럽혀
있었습니다. 그 중 두 인형이 눈에 띄었습니다. 말을 할줄 아는 인
형이었습니다. 서로 자기를 껴안아 주라고 했습니다. 첫 번째 인형
은 괜찮았습니다. 두 번째 인형은 왠지 내키지가 않았습니다. 껴안
으면 꼭 목졸라 죽일 것 같아 싫었습니다. 자꾸 졸라 대어서 겨우
껴안아 주었는데 두려움에 몸을 떨었습니다. 그러나 그날 꿈은 처음
꿈을 꾼 것보다 무섭지가 않아 별로 신경을 쓰지 않았습니다. 지난
번처럼 교통사고나 당할까 봐, 그래도 혹시나 하고 언니보고 학교에
갈 때 차조심하라고만 전했습니다.
다행히 그날은 아무일이 없었습니다. 근데 그 다음날 새벽에 언니
는 자고 있는 절 깨웠습니다. 알고 보니(지금도 생각하기 싫다) 도
둑이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다행히 다친 곳은 없었지만 꿈생각을 하
니 소름이 끼쳤습니다. 모두 죽을뻔한 고비였으니깐요.
지금도 이렇게 매일 꿈을 꾸는데 이런 무서운 악몽만 꾸면 몇일은
불안 속에서 보낸답니다. 언젠가 한 번은 언니가 친구들 모임에 갔
습니다. 그래서 하룻밤을 친구집에서 자게 되었습니다. 그날밤 꿈속
에서 언니가 들어오면서 짜증스럽게 우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왜 그
러느냐고 하니깐 남자친구와 싸웠다는 겁니다. 그 다음날 언니가 집
으로 돌아온 날 언니의 표정이 다르다는걸 알았습니다. 저는 혹시나
하고 언니에게 "남자친구와 싸웠지?" 하니깐 "네가 어떻게 아느냐"
고 물었습니다. 저는 어젯밤 꿈이야기를 해주니깐 신기해 했습니다.
저도 또한 놀랬습니다. 꿈이 이렇게 맞아 떨어지다니.... 선생님!
제가 어떤 힘이 있기에 이런 무서운 악몽과 무서운 현실을 당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도와주세요. 꼭 부탁드려요.
성미경양은 자신의 잠재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즉
꿈을 통해 너무나도 앞일을 알아 맞추는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다.
다만, 좋은 일이 일어날 것도 꿈을 통해 예지해 줄 것이지만, 불행
이 닥치게 될 것을 알려주고 있어 꿈을 꾸고 나서 몹시 불안에 떨기
도 한다. 하지만 이러한 꿈을 꾸든 안꾸든 성미경양의 사고는 일어
나기로 예정되어 있었고, 다만 꿈을 통해서 예지해주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다.
도둑이 들게 될 것을 꿈을 통해서 예지해주고 있으며, 인형꿈은 민
속에 전하는 사례에서도 안좋은 것으로 전해오고 있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실증적인 꿈사례를 통해 보다 꿈의 실체에 한 걸음씩 다가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끝.
